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게임 리뷰] 포션 크래프트(Potion Craft: Alchemist Simulator) 레시피북 관리와 상점 운영 후기

by welcometothesen 2026. 8. 24.

포션 크래프트(Potion Craft: Alchemist Simulator)


포션 크래프트(Potion Craft: Alchemist Simulator)는 연금술사가 되어 직접 포션을 만들고 손님에게 판매하는 상점 운영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재료를 절구에 빻아 가마솥에 넣고 저으면서 연금술 지도 위의 원하는 효과까지 이동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포션을 만듭니다. 같은 효과의 포션이라도 얼마나 정확하게 조제하느냐에 따라 효과의 강도가 달라지고, 손님의 요구를 파악해 적절한 포션을 판매해야 합니다.

제가 플레이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 게임은 시간과 정신적인 여유가 있을 때 하는 편이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시스템 자체가 어렵거나 빠른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은 아니지만 재료를 하나씩 빻고, 가마솥을 젓고, 손님의 말을 읽고 어떤 포션을 원하는지 생각하는 과정이 반복됩니다. 빠르게 성장하고 큰 보상을 받는 게임을 기대하면 생각보다 답답할 수 있지만, 작은 연금술 상점을 천천히 운영한다는 기분으로 플레이하면 오히려 이런 느린 과정이 게임의 재미가 됐습니다.

같은 효과도 여러 레시피로 저장해두면 편했던 이유

포션을 만들 때는 재료마다 연금술 지도 위에서 움직이는 방향과 거리가 다릅니다. 재료를 얼마나 빻아서 넣는지에 따라서도 이동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원하는 효과를 발견했다고 해서 항상 같은 방법으로 포션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새로운 효과를 찾아 지도를 탐색하는 재미가 있지만, 손님이 반복해서 찾아오기 시작하면 이미 만들어본 포션을 매번 처음부터 조제하는 과정이 번거로워집니다.

이때 제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했던 것이 레시피북이었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포션은 레시피를 저장해두면 같은 과정을 처음부터 다시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특히 저는 같은 효과라도 약한 효과와 강한 효과를 따로 저장해두는 편이 편했습니다. 손님이 항상 가장 강력한 포션만 원하는 것이 아니라 요청에 따라 필요한 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료가 다른 대체 레시피를 만들어두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포션 하나를 만드는 방법을 한 가지 재료 조합으로만 저장해두면 해당 재료가 부족할 때 곤란해집니다. 저는 자주 판매하는 효과라면 가능할 때 서로 다른 재료를 사용하는 레시피를 한두 가지 더 만들어두었습니다. 그러면 특정 약초나 버섯이 부족하더라도 가지고 있는 재료에 맞춰 다른 레시피를 선택할 수 있어서 상점을 운영하기가 훨씬 편했습니다.

레시피북의 책갈피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편이 좋았습니다. 저장하는 레시피가 많아지면 원하는 포션을 찾는 것 자체가 일이 되는데, 자주 사용하는 페이지를 책갈피로 구분해두면 필요한 레시피를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렇게나 저장해도 문제가 없지만 포션의 종류가 늘어날수록 약한 효과와 강한 효과, 자주 사용하는 포션과 대체 재료 레시피를 나름의 기준으로 정리해두는 것이 생각보다 중요했습니다.

손님의 애매한 주문을 알아듣는 것도 상점 운영의 일부

포션 크래프트에서 조금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은 포션을 만드는 조작보다 오히려 손님의 주문이었습니다. 손님이 항상 필요한 효과의 이름을 정확하게 말해주는 것은 아니고 자신의 상황이나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설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말을 읽고 어떤 효과의 포션을 원하는지 판단해야 합니다.

플레이하면서 가끔은 번역 때문에 이렇게 느껴지는 것인지, 원래 손님이 일부러 애매하게 이야기하도록 만들어진 것인지 헷갈렸습니다. 분명히 맞는 포션이라고 생각해서 건넸는데 제가 예상했던 반응과 달라 다시 고민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빠르게 손님을 처리하고 싶은 순간에는 이런 과정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손님이 원하는 조건까지 붙으면 생각할 것이 조금 더 많아집니다. 필요한 효과뿐 아니라 포션의 강도나 사용하는 재료에 조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효과 하나만 맞춘 포션을 계속 판매하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앞에서 이야기한 여러 종류의 레시피를 저장해두는 방법이 후반으로 갈수록 더 편했습니다. 같은 효과라도 강도와 사용 재료가 다른 레시피가 있으면 손님의 요구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생깁니다.

이 과정 자체를 퍼즐처럼 받아들이면 재미있지만 빨리 정답을 찾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고 싶은 날에는 은근히 피곤했습니다. 제가 포션 크래프트를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플레이하라고 말하고 싶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반사신경이 필요해서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작은 조건을 읽고 재료를 고른 뒤 천천히 조제하는 과정을 즐길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재미있었습니다.

큰 보상보다 작은 연금술 상점을 운영하는 재미

포션 크래프트의 진행은 상당히 차분합니다. 좋은 포션을 만들어 판매하면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고 새로운 재료와 연금술 요소를 알아가는 성장 과정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랜 시간 노력한 뒤 갑자기 엄청난 보상을 받는다는 느낌은 크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포션을 만들고 손님의 요구까지 맞췄는데도 제가 들인 시간에 비해 보상이 소소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빠른 성장이나 강한 보상에서 재미를 찾는 사람에게는 답답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장비를 얻자마자 플레이가 완전히 달라지거나 강력한 적을 쓰러뜨리고 큰 보상을 받는 게임과는 방향이 다릅니다. 재료를 구하고 포션을 만들어 판매한 뒤 다음 날 다시 상점을 여는 일상이 반복되고, 그 안에서 새로운 효과와 더 효율적인 레시피를 찾아가는 쪽에 가깝습니다.

반대로 작은 시골 마을에서 나만의 상점을 운영하는 생활에 로망이 있다면 이런 구조가 잘 맞을 수 있습니다. 저는 손님이 찾아오면 필요한 포션을 생각하고, 부족한 재료를 확인하고, 레시피북을 뒤적여 포션을 만들어주는 일련의 과정에서 작은 가게를 실제로 운영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중세 필사본과 의학서를 떠올리게 하는 그림체도 이런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제 기준에서는 자극적인 게임을 계속 하다가 바로 포션 크래프트를 시작하면 반복되는 조제 과정이나 애매한 손님의 요청 때문에 오히려 짜증이 날 수도 있는 게임입니다. 반대로 조용히 앉아서 천천히 무언가를 만들고 정리하는 게임을 하고 싶은 날에는 잘 어울렸습니다. 빠른 보상보다 내가 만든 레시피를 하나씩 정리하고 작은 연금술 상점을 운영하는 과정 자체를 즐길 수 있는지가 이 게임의 호불호를 가장 크게 나누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소개 및 문의 · 개인정보처리방침 · 면책조항

© 2026 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