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킹덤: 뉴 랜드(Kingdom: New Lands)는 말을 탄 통치자가 섬을 돌아다니며 동전을 사용해 백성을 모으고, 왕국을 넓히면서 밤마다 찾아오는 그리드의 공격을 막는 미니멀 전략 게임입니다. 조작 자체는 좌우로 이동하고 필요한 곳에 동전을 사용하는 방식이 중심이라 복잡한 버튼을 빠르게 누르거나 많은 메뉴를 계속 확인해야 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저는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전략 게임보다는 잔잔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찾을 때 이 게임이 잘 맞았습니다. 백성들이 각자 일을 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낮에는 천천히 영토를 돌아다니다가 필요한 곳을 조금씩 확장하는 흐름이 편했습니다. 픽셀 그래픽도 아기자기해서 도트 게임을 좋아한다면 분위기를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다만 게임에서 모든 규칙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편은 아닙니다. 직접 해보면서 건설자와 궁수를 얼마나 만들지, 농장을 어디까지 업그레이드할지 등을 알아가게 됩니다. 제가 플레이하면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도 복잡한 고급 전략보다는 백성의 직업을 어떻게 나누고 농부의 이동 시간을 어떻게 줄일지 같은 기본적인 운영이었습니다.
건설자는 필요한 만큼만 만들고 궁수를 충분히 확보했습니다
킹덤: 뉴 랜드에서는 백성을 모집한 뒤 도구를 구입해 건설자, 궁수, 농부처럼 필요한 역할을 맡기게 됩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여러 직업을 골고루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저는 건설자를 지나치게 많이 만드는 것보다 필요한 인원만 유지하고 나머지 인원을 궁수로 확보하는 방식이 편했습니다.
제가 플레이할 때는 첫 번째처럼 작은 섬에서는 건설자를 대략 4명 정도 두었고, 이후 영토가 커지는 섬에서는 상황에 따라 6~8명 정도를 두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것이 모든 상황에서 정해진 최적 인원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벽을 빠르게 확장하거나 여러 건물을 동시에 지어야 한다면 건설자가 더 필요할 수 있지만, 평소에는 건설할 일이 없는 인원까지 많이 만들어두기보다 실제 작업량을 보면서 늘리는 편이 효율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 대신 저는 가능한 인원을 궁수로 많이 돌렸습니다. 궁수는 밤에 벽 뒤에서 그리드를 막아주는 방어 인력이면서 낮에는 사냥을 통해 동전을 벌어오는 역할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어와 수입 양쪽에 모두 관여하다 보니 백성이 늘어날 때 무엇을 시킬지 애매하면 궁수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왕국이 커질수록 밤에 공격받는 방향과 방어해야 할 범위도 늘어나기 때문에 궁수의 수가 부족하면 벽을 잘 세워놓고도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 반대로 건설자는 필요한 공사가 끝난 뒤에는 당장 할 일이 줄어드는 순간도 있습니다. 그래서 초반부터 건설자를 무조건 많이 확보하기보다 현재 왕국에서 실제로 필요한 만큼만 만들고, 남은 인력을 방어와 수입에 활용하는 방식이 저에게는 가장 단순하고 관리하기 쉬웠습니다.
이 게임은 세부 수치를 계산하지 않아도 백성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직접 보면서 부족한 부분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건설이 너무 느리다면 건설자를 조금 늘리고, 밤마다 방어가 불안하다면 궁수를 더 만드는 식으로 조절하면 되기 때문에 전략 게임에 익숙하지 않아도 운영 방식을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농장은 성벽의 안과 밖에 따라 업그레이드 단계를 다르게 했습니다
왕국을 운영하다 보면 맵에서 물이 흐르는 지형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 동전을 사용하면 농업을 위한 시설을 만들 수 있고, 농부를 배치해 지속적으로 동전을 얻는 수입원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농장을 만들 때 농장 자체보다 현재 방어벽의 안쪽에 있는지 바깥쪽에 있는지를 먼저 확인했습니다.
제가 플레이할 때 농장을 한 단계만 건설한 상태에서는 농부들이 일을 마친 뒤 밤이 되기 전에 안전한 중심부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아직 성벽 밖에 있는 농장을 이용해야 한다면 우선 이 상태로 운영하는 편이 안전했습니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되면 다시 밭까지 걸어와 일을 시작하기 때문에 이동 시간이 생기지만, 적어도 농부가 방어선 바깥에서 밤을 보내는 위험은 줄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농장을 한 번 더 업그레이드하면 농부들이 농장 주변에 머무를 수 있어 매일 왕국 중심부와 밭 사이를 오가는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농장이 성벽 안쪽의 안전한 위치에 들어와 있다면 두 단계까지 올려 농부들이 그곳에 정착해서 일하도록 하는 편을 선호했습니다. 이동 시간이 줄어들면 아침마다 먼 길을 걸어오는 시간을 기다릴 필요가 없어 운영도 훨씬 편해집니다.
문제는 농장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을 때입니다. 한 단계 농장으로 안전하게 운영하더라도 농부들이 아침과 저녁마다 왕복하는 거리가 지나치게 길어지면 실제로 농사짓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저는 이런 경우 농장을 무리하게 외부에 방치하기보다 영토를 확장해 농장 바깥쪽까지 새로운 벽을 만들고, 농장을 방어선 안에 넣은 뒤 상위 단계로 운영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결국 농장은 무조건 빠르게 최대 단계로 올리는 것보다 위치를 먼저 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성벽 밖이라면 농부가 밤에 돌아올 수 있도록 낮은 단계로 두고, 안전하게 벽 안으로 들어온 뒤에는 업그레이드해서 이동 시간을 줄이는 식입니다. 규칙만 알고 나면 복잡하지 않지만 처음에는 설명이 많지 않아 직접 경험하면서 알게 되는 부분이라 초반에 알아두면 꽤 편한 팁이라고 생각합니다.
복잡한 전략보다 백성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하기 좋았습니다
제가 킹덤: 뉴 랜드를 좋아한 가장 큰 이유는 전략 게임이면서도 계속 머리를 복잡하게 쓰지 않아도 됐기 때문입니다. 물론 밤마다 그리드가 공격해오고 영토가 무너지면 다시 복구해야 하므로 아무 생각 없이 방치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닙니다. 하지만 조작해야 할 것이 많지 않고 기본적인 인력 배분과 방어만 익히면 백성들이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시간이 꽤 많았습니다.
낮이 되면 말을 타고 영토를 돌아다니면서 동전을 모으고 필요한 곳에 사용하고, 백성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사냥하거나 건물을 만들고 농사를 짓습니다. 밤이 가까워지면 다시 성벽 안쪽으로 돌아와 그리드의 공격을 기다리는 흐름이 반복됩니다. 저는 이런 일정한 리듬 때문에 빠른 판단을 계속 요구하는 게임보다 훨씬 차분하게 느꼈습니다.
픽셀 그래픽도 이 분위기와 잘 어울렸습니다. 화려한 3D 연출이나 계속해서 보상을 터뜨리는 방식은 아니지만 해가 지고 풍경이 어두워지는 모습이나 작은 백성들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그 자체로 시간을 보내기 좋았습니다. 귀여운 도트 그래픽과 조용한 분위기의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부분이 특히 잘 맞을 것 같습니다.
대신 요즘 게임에서 흔히 느낄 수 있는 빠른 성장과 화려한 보상을 기대한다면 심심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느끼기에도 짧은 시간 안에 계속 강한 자극을 주는 게임은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백성을 데려오고 벽을 조금 넓히고, 밤을 무사히 넘긴 뒤 다시 다음 날을 준비하는 작은 변화가 플레이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공식 소개에서도 킹덤: 뉴 랜드는 규칙을 직접 발견해가는 미니멀 전략 게임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설명을 따라 정답을 수행한다기보다 몇 번 실패하면서 이 백성은 무슨 일을 하는지, 이 시설은 언제 올리는 것이 좋은지를 알아가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복잡한 전략 지식이 있어야 할 정도로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강한 자극보다는 잔잔한 게임을 좋아하고, 복잡한 조작 없이 귀여운 픽셀 세계를 천천히 운영하고 싶은 사람에게 킹덤: 뉴 랜드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주 깊은 전략을 고민하기보다 백성들이 일하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필요한 곳에 동전을 하나씩 사용하고 왕국이 조금씩 커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