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그와트 레거시(Hogwarts Legacy)는 1800년대의 마법 세계를 배경으로 호그와트 학생이 되어 학교와 주변 지역을 탐험하는 오픈월드 액션 RPG입니다. 해리 포터, 헤르미온느, 론이 활동하던 시대보다 훨씬 이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원작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기보다는 같은 마법 세계에서 새로운 학생의 생활을 경험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직접 캐릭터의 외형을 만들고 호그와트에 입학하며, 네 기숙사 중 하나를 선택해 수업을 듣고 주문을 배우게 됩니다. 이후 호그스미드와 금지된 숲을 비롯한 학교 밖 지역까지 활동 범위가 넓어지고, 전투와 퍼즐, 탐험, 각종 퀘스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저는 많은 시간을 플레이하지는 않았지만 실제로 호그와트 안을 돌아다니고 마법을 사용하면서 마법사 세계의 학생이 된 듯한 분위기는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반면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세밀하지 않았고, 플레이하면서 계속 늘어나는 퀘스트는 개인적으로 메인 스토리에 집중하는 데 약간 방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캐릭터와 기숙사를 선택한 뒤 초반에는 메인 퀘스트를 따라 주문부터 해금하는 것이 편합니다
처음에는 얼굴 형태와 피부색, 머리 모양과 색상, 눈썹, 흉터와 점 등의 요소를 조합해 자신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직접 만든 학생으로 호그와트에 입학한다는 점 때문에 캐릭터 생성 자체가 꽤 기대되는 부분이었는데, 제가 플레이했을 때는 생각보다 세세하게 얼굴을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은 아니라 조금 아쉬웠습니다. 수치 조절로 얼굴의 각 부분을 자유롭게 바꾸는 형태보다는 준비된 선택지를 조합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캐릭터를 만든 뒤에는 그리핀도르, 슬리데린, 래번클로, 후플푸프 가운데 자신의 기숙사를 정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에 따라 휴게실이 달라지고 일부 진행에도 차이가 있지만 전체 메인 스토리가 완전히 다른 게임으로 바뀌는 구조는 아닙니다. 처음 플레이한다면 성능 때문에 고민하기보다는 원래 좋아했던 기숙사나 직접 생활해보고 싶은 기숙사를 선택해도 괜찮습니다.
초반에는 오픈월드가 보인다고 바로 모든 장소를 돌아다니기보다 메인 퀘스트와 교수의 과제를 어느 정도 진행하는 편이 편합니다. 호그와트 레거시에서는 스토리를 진행하고 과제를 수행하면서 새로운 주문과 여러 기능이 차례로 열리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지도에 보이는 활동을 모두 해결하려고 하면 아직 사용할 수 없는 주문이나 기능 때문에 다시 찾아가야 하는 상황도 생길 수 있습니다.
특히 주문은 전투에만 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탐험 중 물체를 움직이거나 불을 붙이고, 숨겨진 요소를 발견하는 등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할 때도 여러 주문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초반에는 수집 요소를 전부 정리하는 것보다 메인 진행을 통해 기본 주문을 확보하고, 이후 지나갔던 장소를 다시 탐험하는 방식이 부담이 적습니다.
저처럼 지도나 화면에 남아 있는 퀘스트 표시가 신경 쓰이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렇습니다. 새로운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보이는 퀘스트를 전부 받기 시작하면 해야 할 일이 빠르게 늘어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메인 퀘스트를 기준으로 움직이고 정말 관심이 생기는 인물이나 보상이 필요한 사이드 콘텐츠만 선택하는 편이 흐름을 유지하기 쉬웠습니다.
사이드 퀘스트를 전부 해결할 필요는 없지만 주문과 기능이 걸린 과제는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호그와트 레거시를 진행하다 보면 메인 퀘스트 외에도 사이드 퀘스트와 관계 퀘스트, 교수에게 받는 과제 등 여러 종류의 할 일이 생깁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런 퀘스트가 계속 추가되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습니다. 모든 표시를 지우고 깔끔하게 진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새로운 장소에 갈 때마다 할 일이 늘어나는 느낌이 들면 오히려 메인 이야기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모든 사이드 퀘스트를 그때그때 끝내야만 메인 스토리를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비슷한 성향이라면 지도에 표시가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전부 처리하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메인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메인 퀘스트를 먼저 따라가고, 이동 중 흥미로운 인물이나 이야기를 발견했을 때 선택적으로 사이드 퀘스트를 진행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일반적인 사이드 퀘스트와 교수의 과제는 조금 다르게 보는 것이 좋습니다. 교수 과제를 완료하면서 새로운 주문을 배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퀘스트 목록에 과제가 생겼다면 보상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새로운 주문은 전투에서 사용할 선택지를 늘릴 뿐 아니라 이후 탐험과 퍼즐에서도 활용되므로 단순한 부가 콘텐츠라고 생각하고 계속 미루면 진행이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학생들과 이어지는 관계 퀘스트 역시 메인 스토리와는 별도로 각 인물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모든 이야기를 보고 싶다면 천천히 진행해도 좋지만, 메인 스토리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콘텐츠 양이 많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저는 특히 화면이나 지도에 해결하지 않은 요소가 남는 것을 신경 쓰는 편이라 이런 구조가 장점이면서 동시에 피로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완벽하게 지도를 청소한다는 생각보다 이번 플레이에서 무엇을 우선할지 정해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메인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메인과 주문을 주는 과제를 우선하고, 호그와트 학생들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을 때 관계나 사이드 퀘스트를 추가하는 식입니다. 오픈월드 게임에서 모든 아이콘을 지워야 마음이 편한 사람이라면 특히 초반부터 너무 많은 퀘스트를 한꺼번에 받아두지 않는 편이 개인적으로는 편했습니다.
퀘스트 양이 부담스러워도 호그와트와 마법 세계를 직접 돌아다니는 경험은 확실합니다
제가 오래 플레이하지 않았는데도 호그와트 레거시에서 가장 기억에 남은 부분은 학교 자체를 직접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영화나 원작에서 보던 마법 학교를 배경으로 복도를 걷고 계단을 오르내리며 교실을 찾아가고, 마법을 사용하면서 주변을 탐색하다 보면 단순히 해리 포터 세계를 소재로 한 게임을 하는 것보다 그 세계 안에서 학생으로 생활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호그와트 밖으로 나가면 호그스미드와 금지된 숲을 비롯해 더 넓은 지역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빗자루를 이용한 이동도 가능해지고, 전투에서는 여러 주문을 조합해 적을 상대하게 됩니다. 마법약을 만들거나 마법 식물을 활용하는 요소도 있어 마법사라는 설정을 전투 장면에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시스템으로 나누어 경험하게 만든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반면 해리 포터 세계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부분이 똑같이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직접 만든 캐릭터로 학교생활을 한다는 설정 때문에 외형을 훨씬 세세하게 꾸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커스터마이징의 범위는 생각보다 제한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또한 오픈월드 곳곳에서 새로운 할 일이 생기는 구조 때문에 메인 이야기를 따라가고 싶은 순간에도 다른 퀘스트들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 부분은 플레이 성향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호그와트의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주변 지역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면서 작은 사건까지 해결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할 일이 많다는 점이 오히려 오래 즐길 이유가 됩니다. 반대로 저처럼 퀘스트 목록과 지도 표시를 하나씩 정리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콘텐츠가 계속 추가되는 것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처음 시작한다면 모든 콘텐츠를 한꺼번에 경험하려 하기보다 메인 퀘스트를 따라 학교와 기본 시스템을 익히고, 주문을 주는 과제는 필요한 시점에 챙기면서 관심 있는 사이드 이야기만 골라 진행하는 방식이 편합니다. 탐험 중 보이는 수집 요소도 처음부터 전부 해결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주문과 이동 수단이 늘어난 뒤 다시 돌아오면 접근하기 편해지는 장소가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커스터마이징과 많은 퀘스트 때문에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호그와트를 직접 걸어 다니고 주문을 배우며 마법사 세계를 탐험하는 분위기만큼은 분명했습니다. 특히 원작에서 보던 장소를 게임 속 공간으로 직접 돌아다니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초반만 플레이해도 이 게임이 무엇을 보여주려고 하는지는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메인 스토리 중심으로 즐길지, 학교와 주변의 작은 이야기까지 하나씩 찾아볼지는 자신의 오픈월드 플레이 성향에 맞춰 선택하는 편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