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usty's Retirement는 Mister Morris Games가 개발한 방치형 농장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일반적인 농장 게임과 달리 화면 전체를 차지하지 않고 모니터 아래쪽에 길게 자리 잡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른 작업을 하면서 화면 한쪽에서 농장이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고, 작물을 심고 수확해 얻은 재화로 새로운 밭과 시설, 로봇을 추가하면서 점차 자동화된 농장을 만들어갑니다.
제가 플레이하면서 가장 재미있었던 점은 분명 방치형 게임인데도 처음에는 계속 손을 대고 싶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작물을 하나 더 심고 싶고, 밭을 하나 더 만들고 싶고, 다음 시설을 열기 위해 조금만 더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이어져서 첫 하루나 이틀 정도는 꽤 몰입해서 플레이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계속 붙잡고 있기보다 어느 정도 농장을 만들어둔 뒤 다른 일을 하면서 방치하는 순간부터 이 게임의 구조가 더 편하게 느껴졌습니다.
초반에는 직접 키우고 이후에는 자동화하는 농장 운영
게임을 시작하면 작은 밭에서 밀과 무, 양배추 같은 기본 작물을 키우게 됩니다. 작물을 심으면 러스티가 물을 주고 수확하며, 수확한 작물에서는 스페어 파츠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부 작물은 바이오 연료 생산에도 사용되고, 이렇게 모은 재화로 새로운 시설과 농장 공간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진행할수록 새로운 작물과 보조 로봇이 해금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직접 챙겨야 할 일이 많지만 조금씩 자동화되는 과정이 눈에 보입니다.
저는 이 초반 구간에서는 방치형이라는 말만 믿고 바로 게임을 내버려두기보다 어느 정도 직접 만져주는 편이 좋았습니다. 처음부터 자동화 시설과 로봇이 충분히 갖춰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반 작물을 직접 심고 농장의 기본 구조를 만들어야 이후에 방치했을 때도 재화가 꾸준히 들어왔습니다. 어느 정도 생산 흐름을 만들어놓고 나면 그때부터는 다른 일을 하다가 가끔 확인해도 농장이 계속 성장합니다.
이 때문에 직접 조작과 방치의 비율을 잘 맞춘 것이 이 게임의 장점이라고 느꼈습니다. 계속 화면만 바라보고 있으면 작물의 성장 시간이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원래 의도대로 다른 일을 하면서 가끔 농장을 확인하면 어느새 작물이 자라고 재화가 모여 있습니다. 반대로 완전히 손을 놓기에는 새로운 밭을 배치하거나 작물을 선택하고 자동화 시설을 늘리는 과정이 있어서 다시 한번씩 게임을 만지게 됩니다.
저는 첫날에는 새로운 것을 해금하고 싶어서 계속 화면을 확인했지만, 농장이 어느 정도 돌아가기 시작한 뒤에는 게임을 화면 아래에 두고 다른 일을 하는 방식이 가장 잘 맞았습니다. 처음에는 직접 농장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고 이후에는 만들어놓은 구조가 알아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는 재미로 자연스럽게 바뀌었습니다.
4×4 밭과 과도한 초반 확장을 피한 플레이 팁
밭을 새로 만들 때는 2×2, 3×3, 4×4처럼 여러 크기를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공간에 특별한 제약이 없다면 4×4 밭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한 번에 많은 작물을 심을 수 있고 농장 구역을 일정하게 정리하기도 편해서 기본적인 농장을 만들 때 사용하기 좋았습니다. 효율적인 배치를 소개하는 공략에서도 4×4 밭을 활용한 구성이 자주 등장하지만, 반드시 모든 공간을 4×4로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히 처음부터 밭을 너무 많이 늘리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Rusty's Retirement는 농장을 확장하면서 필요한 재화를 계속 투자해야 하고, 밭만 많이 만들어놓는다고 자동으로 생산량이 따라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작물을 심고 물을 주고 수확한 뒤 운반하는 흐름까지 함께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저는 필요한 만큼만 밭을 추가하고 로봇과 시설을 늘려가면서 천천히 확장하는 편이 편했습니다.
처음 사용하는 기본적인 맵에서는 비교적 반듯하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어 4×4 밭을 배치하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반면 게임에 익숙해진 뒤 강이나 구조물처럼 공간을 끊는 요소가 있는 농장을 선택하면 상황에 따라 작은 밭이 더 편한 곳도 생깁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부터 여러 크기의 밭을 섞기보다는 기본 맵에서는 4×4 위주로 익숙해진 뒤, 다른 형태의 맵을 시작했을 때 남는 공간에 맞춰 작은 밭을 사용하는 방식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초반에 재화가 조금 부족하거나 작물이 자라는 동안 할 일이 없다면 화면에 있는 나사 모양의 상호작용 요소를 직접 눌러 소량의 스페어 파츠를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큰 수익을 내는 방법이라기보다는 초반에 재화가 아주 조금 부족할 때 보충하거나 기다리는 동안 손이 심심할 때 사용할 만했습니다. 다만 이 게임은 결국 농장을 자동화해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심이기 때문에 클릭만 계속하기보다는 밭과 로봇에 투자하는 편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편했습니다.
계속 만지고 싶지만 적당히 방치할 때 더 재미있었던 후기
Rusty's Retirement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방치형과 직접 조작 사이의 균형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계속 화면을 보고 싶을 정도로 할 일이 생기는데, 실제 진행은 일정 시간이 필요한 구조라 계속 붙잡고 있으면 오히려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농장을 어느 정도 키운 다음에는 다른 작업을 하다가 생각날 때 한 번씩 확인하는 방식이 가장 잘 맞았습니다.
게임 자체도 이런 사용 방식을 전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화면 아래쪽에 작은 크기로 농장을 띄워둘 수 있고, 확대와 축소가 가능하며 다른 일에 집중하고 싶다면 작물 생산 속도를 늦추는 포커스 모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별도의 시간을 정해 게임을 실행하기보다 컴퓨터로 다른 일을 하는 동안 함께 켜두는 게임에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완전히 방치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면 조금 답답할 수 있습니다. 제가 플레이했을 때는 초반에 작물을 직접 심고 필요한 시설을 배치하면서 어느 정도 생산 기반을 만들어주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이후 보조 로봇을 늘리고 농장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플레이어가 계속 개입하지 않아도 수확과 생산이 이어집니다. 결국 초반에는 직접 운영하는 비중이 높고, 후반으로 갈수록 방치하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흐름이었습니다.
저는 첫 하루에서 이틀 정도는 다음 작물과 시설을 열고 싶어서 상당히 자주 확인했습니다. 이후에는 성장 속도가 조금 느려지는 대신 자동화가 갖춰져서 게임을 켜놓고 다른 일을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변화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방치형 게임인데도 너무 단순하다는 느낌은 적었습니다.
가볍게 시간을 보내면서 무언가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임을 좋아한다면 부담 없이 시작하기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4×4 밭을 중심으로 필요한 만큼만 농장을 만들고 직접 작물을 관리하다가, 로봇과 생산 시설이 갖춰진 뒤에는 조금씩 손을 떼는 방식이 저에게는 가장 편했습니다. 계속 만지고 싶은 마음과 잠시 내버려두어야 더 잘 즐길 수 있다는 방치형 게임의 특징을 적당히 조절하면 생각보다 오래 켜두게 되는 게임이었습니다.